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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Trend ①] 2024년 일본 공작기계 산업 동향 분석
작성일 2025-03-20 오후 3: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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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Trend

 

 

2024년 일본 공작기계 산업 동향 분석

 

공작기계 시장 위축됐지만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 확산

항공·조선·수송 등 일부 호조, 완전한 회복은 시간 필요

2024년도 일본 공작기계 및 FA 산업은 전년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공작기계는 수주액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주변기기 매출도 주춤했다. 그 동안 제조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자동화와 공정집약 분야 역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산업용 로봇은 2023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주 침체가 지속되는 등 불안요소가 여전했다. 하지만 2024년 중반 이후 하반기부터 매출 수치가 회복된 분야도 있어, 2025년에는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 월간생산재마케팅 1월호 자료를 토대로 2024년 일본 공작기계 산업 동향 전반을 살펴봤다.

 


 

 

생산과 내수 감소했지만 해외 수출 크게 증가

일본 공작기계 수주액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발표한 11월까지 집계된 2024년도 수주액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조 3,420억엔을 기록했다. 월간 별로 수주액들을 살펴보면, 호조와 침체의 기준이 되는 1,000억엔을 밑돌았던 달은 2023년과 마찬가지로 한 번도 나타나진 않았다. 그렇지만 2023년 한해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물가급등 등으로 일본 FA 업계는 위축되며 활력을 잃어갔다. 이 같은 기조는 2024년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상태를 보였다.  

일본 공작기계 수주총액과 내수, 외수, 생산총액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2022년 4월과 5월, 그리고 2024년 4월~7월에 생산총액과 내수가 크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반비례로 해당기간 해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즉, 일본 공작기계 산업의 생산액ㆍ내수와 외수는 음의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수 침체 영향으로 공작기계 수주 감소세 

공작기계 수주액이 늘지 않은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내수침체다. 2024년도 내수누계는 작년 11월말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4,016억엔이었다. 10월말까지 월간 기준으로는 한 번도 전년동월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으나, 11월에는 JIMTOF 2024가 개최된 것도 있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343억엔을 기록했다. 

공작기계 내수 중에서도 주요 업종인 산업기계와 금형 등의 일반기계용과 자동차용의 수주가 주춤했던 것이 내수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용 공작기계의 경우 2022년도 평균 수주액이 203억엔이었으나, 2023년에는 170억엔, 2024년 10월말 시점에는 150억엔을 기록하는 등 감소가 지속됐다. 자동차용 공작기계 평균 수주액은 2022년에 112억엔, 2023년에 84억엔, 2024년 10월말 시점에는 77억엔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자동차의 투자가 모두 주춤해 2024년 초부터 침체상태가 계속됐다. 

한편 항공·조선·수송 기계용 수주액은 2023년 4월부터 전년동기대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며, 2024년 10월말 시점에는 이미 2023년도 수주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공작기계 미국·유럽지역 수주 감소, 아시아 지역은 증가

2024년 일본 공작기계 수출 누계는 2024년 11월말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9,404억엔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전년동월 실적을 넘어서는 달도 있었으나, 2023년부터 대체적으로 수출은 답보상태를 유지했다. 수주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던 요인으로는, 북미와 유럽에서 설비투자가 저조했던 것을 들 수 있다. 북미지역의 수주액은 2024년 10월말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한 2,480억엔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대기업들은 설비투자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중소기업들은 금융완화까지 상황을 관망하는 등 설비투자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은 2024년 10월말 시점에 1,589억엔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18.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지역 중에서 독일 제조업의 침체가 가장 심각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가 대형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비용감축을 이유로 공장폐쇄를 검토한 것이다.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급등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 회복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일본 공작기계의 아시아 수주액은 2024년 10월말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한 4,234억엔을 기록했다.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주요 3개 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주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정체에도 수주 증가세, 인도 시장 성장 두드러져 

중국 경제는 몇 년간 지속되는 부동산 불황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정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공작기계 산업의 중국 수주는 2024년 10월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19.2%나 증가한 2,715억엔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1월~3월에는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4월 이후에는 전년동기 수주 수치를 넘어섰다. 특히 6월 이후에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14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구매담당자경기지수(PMI)는 50.3이었다. PMI가 50을 넘어서면 경기상승으로 간주되는데 중국은 10월부터 2개월 연속해서 50을 초과했다. 그렇다고 중국 제조업 전체가 회복기조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아시아 대상 수주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존재감을 나타낸 나라는 인도였다. 수주액은 2024년 10월 시점에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한 536억엔으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수치를 나타냈다. 2024년 7월~9월의 인도 대상 수주액은 2022년 동기대비 약 1.7배로 증가했으며,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공작기계 수주 침체와 맞물려 주변기기 실적도 약화 

2024년 공작기계 관련 주변기기 분야의 실적을 살펴보면 하락의 연속이었다. 일본공작기기공업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분까지의 생산액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한 1,252억엔을 기록했다. 월간기준으로 보면, 2023년도 1월 이후에는 생산액이 전년동기를 넘어선 달이 한 번도 없었으며, 같은 해 7월 이후에는 월간 생산액이 150억엔을 넘어서는 달조차 없었다. 공작기계 수주액과 마찬가지로 주변기기의 실적도 하락세가 계속되었다.

또한 기계공구의 경우 2024년 9월까지 생산액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3,051억엔을 기록했다. 공작기기 생산액은 경기흐름에 좌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계공구는 교체주기가 공작기기에 비하면 빠르기 때문에 생산액이 크게 변화하는 일은 비교적 없는 편이다. 2022년에는 월간 기준으로 생산액이 400억엔을 넘어서는 달이 6개월 있었다. 하지만 2023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기간 중에는 월간 400억엔을 초과하는 달이 한 번도 없었으며, 300억엔에서 400억엔의 범위 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MC 등 자동화 및 공적집약 관련 설비 회복세 조짐 

제조업계의 자동화와 공정집약은 더 이상 트랜드가 아니라, 제조현장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JIMTOF 2024에서도 자동화와 공정집약에 관한 다양한 설비나 장비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높아진 제조업 자동화와 공정집약에 관한 설비 투자 분위기도 다소 약해지고 있다. 2023년 이후에 공작기계업계 전반의 저조한 흐름을 이기지 못한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정집약의 산물로 주로 거론되는 기종은 머시닝센터(MC)와 복합선반이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발표한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4분기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MC 수주액은 우하향을 나타냈다. MC 수주는 2022년 10월~12월 분기부터 전년동기 매출을 초과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한편, 복합선반은 MC와 달리, 수주액이 감소하더라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어서 MC와는 다른 추이를 보였다. 

또한 자동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도 2023년 이후 수주액이 주춤하고 있다. 일본로봇공업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9월까지의 산업용 로봇 수주액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한 5,143억엔을 기록했다. 2022년 9월까지 수주액 누계는 7,347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2년 사이에 산업용 로봇 수주액은 크게 감소했다. 그 요인으로는 산업용 전기 기계용 수요 감소와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주요 3개 지역의 수출액 감소를 들 수 있다. 또한 산업용 로봇의 2024년 9월까지 생산액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5.8% 감소한 5,105억엔으로, 수주액보다도 감소율이 더 컸다. 

 

 

 

산업용 로봇 매년 10%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3년도에 도입된 산업용 로봇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54만 1,302대였다. 2013년에 비해 약 300만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율을 살펴보면 매년 약 10% 증가 추세로 글로벌 도입률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에 로봇을 가장 많이 도입한 나라는 중국이었으며, 대수로는 27만 6,228대로 세계 전체 시장의 51%를 차지했다. 일본의 산업용 로봇 도입률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4만 6,106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규모를 나타냈다. 

공작기계 산업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인도는 산업용 로봇분야에서도 도입대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인도의 산업용 로봇 도입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8,510대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자동차산업 분야의 도입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3,551대를 기록하며, 전체 산업용 로봇 도입 숫자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2023년부터 2024년 초반에 걸쳐 자동화와 공정집약에 관한 설비투자의 움직임은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2024년 중반부터는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MC의 4분기별 수주액은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4월~6월까지 MC 수주액은 전년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6월 복합선반의 수주액은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일본 내 산업용 로봇의 2024년 7월~9월 수주액은 8사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로봇연맹도 일본 내 로봇수요에 대해 “2024년에는 침체세가 이어졌으나, 2025년 이후에는 한자릿수 중반에서 후반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