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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Trend ①] 일본 2024년 제조백서의 제안
작성일 2024-11-18 오전 9:38:09
조회수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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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Trend

 

 

일본 2024년 제조백서의 제안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에 제조업의 대응과 방향

미래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변화 모색과 DX 적극 도입 요구 

일본 정부가 2024년판 제조백서를 발행해 자국 제조업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 대응방향을 모색했다. 일본 기업들의 낮은 수익성, 해외 매출 비중 상승, 국내외 사업조직의 느슨한 연계, 기업의 DX와 CX 도입 부족, 인력양성 및 교육역량 감소 등의 문제들이 거론됐다. 

일본 생산재마케팅誌에 게재된 “제조백서, 요점은 무엇인가?”(24.8)를 통해 2024년판 제조백서에 나타난 일본 제조업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일본 제조업의 낮은 수익률 끌어 올려야 미래 생존 가능 

일본 정부가 상반기에 2024년판 ‘제조백서’(제조기반기술의 진흥시책)’를 발표했다. 올해는 제조업의 ‘수익성’ 부분에 초점을 맞춘 관련 내용이 주로 포함됐다. 이번 제조백서는 일본 제조업의 미래 생존에 요구되는 것이 ‘수익성 향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국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이 ‘이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이에 따른 원자재 급등 등 글로벌 경제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내수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나, 주요 제조업의 해외매출 비율은 리먼쇼크 이후 크게 증가했다. 2023년 해외 매출 비율은 총매출에서 약 50%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2024년 제조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경영구조를 갖춰 오지 않았기 때문에, 서구권 기업들과는 달리 사업과 지역이 다각화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일본 제조업이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고 경상 이익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조백서는 일본 제조업의 미래 생존에 대한 해법으로 Corporate Transformation(CX)를 제시했다. 참고로 여기서 CX의 의미는 기업의 모습과 체계를 변화시켜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본사와 글로벌 지사들과의 유기적 연계 시스템 필요

일본 2024년 제조백서에서는 먼저 기업의 조직체계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CX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재 일본 제조업 기업들은 대부분 일본 본사에서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한 자회사에 운영을 위한 인재를 파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직원 파견 제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조직설계 등의 권한을 자회사에게 위양하는 ‘연방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경영 하에서는 자회사별로 경리와 인사 등의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의 개별적인 제도가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인해 기업 전사적인 통일된 규범과 제도의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자회사들 즉 그룹 전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제조백서는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수익이 떨어지는 리스크가 현재의 조직관리에 있다는 의견을 전한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제조업은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으로 분리된 구조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일본 국내와 해외 조직들이 매끄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백서는 ‘인력과 자금, 데이터 등의 중요한 경영자원을 취급하는 재정(finance), 인적자원, DX/ IT 등의 3가지 핵심기능과 조직설계의 재정의(再定義) 및 재구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본 기업들은 인력?물자?자금?데이터와 관련된 공통기반을 글로벌 기준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전체 제조기능의 최적화(total optimization) 지향 필요

제조백서는 기업들이 ‘Smart Manufacturing’을 실현하기 위해 DX(Digital Transformation)를 최종 목표로 해야 하며, 이것이 이상적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백서가 언급한 기업의 Smart Manufacturing은 IT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체 제조기능의 최적화(total optimization)를 의미한다. 

제조백서는 기업들과 산업현장의 DX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인적자원 부족과 탈탄소를 위한 Green Transformation(GX)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DX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2023년 일본 제조업을 대상으로 DX 추진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개별공정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약 50%에 달한 반면, ‘전체 제조기능의 최적화( total optimization)’라고 답한 기업은 약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기회 확대’를 목표로 DX도입에 힘쓰는 기업은 더욱 적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제조백서는 일본 제조업이 사업기회를 늘리기 위한 조언도 했다.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 즉 정액제 형식의 AS 제공이나 플랫폼 비즈니스 전개 등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판다’는 것 이상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좋은 사례로 제조백서는 공업용 보일러업체인 미우라공업을 소개했다. 현재 이 기업은 정액제 유지관리 서비스와 제품의 가동정보 가시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미우라공업은 기업들의 인력절감화와 에너지 절감화를 실현하는 토탈 솔루션 제안에도 주력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꾀하고 있다.

 


 

 

제조 기업들 CX와 DX 지향하고 제조인력 육성해야 

제조백서는 일본 제조업에 CX와 DX의 필요성과 함께 제조인력 육성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종에서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실시한 기업 비율이 코로나 사태 이전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능력 개발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던 원인으로는 능력개발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인력 부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독려하고 있다. ‘인재개발지원조성금’을 조성해 직원들의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기업에게는 훈련경비와 훈련기간 동안의 임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80%를 넘어섰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작업효율 개선 등 직원 처우개선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도 기업들의 디지털 활용 흐름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직업훈련을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훈련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일본 2024년 제조백서의 핵심은 ‘일본 제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CX를 통한 조직개혁과 DX를 활용한 스마트 메뉴팩처링 실현, 정부 지원 등이 요구되며, 다양한 관점에서 기업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