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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②] 미국 기준 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작성일 2024-11-15 오후 4: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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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미국 기준 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미국 연준(Fed)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단행 

신흥국 등에 긍정적 영향 주며 우리나라 해외수출 증가 전망

 

2020년 본격화됐던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가중시켰으며 세계 경제의 순환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던 미국 달러화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정책을 펴왔으며 엔데믹 이후에도 기조는 이어져 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9월 19일을 기해 4년 6개월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가 예상되며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Fed) 기준 금리 0.5% 인하 단행

미국 연준(Fed)은 한국 시간으로 9월 17~18일 사이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를 통해 기준 금리를 0.5%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4년 6개월 만의 인하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25%로 내렸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실제로 미국 연준은 2023년 9월 5.25% 금리를 5.50% 올린 후 2024년 8월까지 8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축소됐다. 양국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를 1년 2개월간 유지 중이었으나 다시 1.50%로 금리가 좁혀졌다. 금리 격차를 기간 순으로 살펴보면 ’23년 3월 1.50%, ’23년 7월 2.0%, ’24년 9월에는 1.50% 격차를 보였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단행은 최근 물가상승률 안정과 경기침체(R의 공포) 우려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 상반기에 9%까지 올랐으나 올해 8월에는 2.5%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여왔다. 올해 3분기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각 1.7%, 1.4%로 전망되는 등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실제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금리인상 시점과 맞물려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47.2를 기록해 5개월 연속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PMI 지수’가 5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비농업 고용자 증가 수는 14만 2천명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6만 5천명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하반기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총 인하폭은 1%p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올해 두 차례의 FOMC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에 4.25~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FOMC 직후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4.4%로 제시되고 있어 11월과 12월의 FOMC에서 각각 0.25%p씩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수출교역이 많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모델을 통해 실증분석은 한 결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가지 분석모델로, Newey-West 표준오차 추정분석, 백터자기회귀(VAR) 분석을 활용했고, 변수로는 ‘한국 대세계 수출액’, ‘세계수입수요지수’, ‘원화 실질실효환율’을 대입했다. 첫 번째 모델의 분석결과는 미국 기준금리가 1% 인하되면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은 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수입수요지수가 1단위 상승 시 수출은 1.3% 증가하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수출은 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 모델의 분석결과도 미국 금리 인하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 이후 2개월 뒤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 상승 효과는 금리인하 시점부터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원화 환율 영향받으며 원화 강세 예상

미국의 금리인하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원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미국 금리 인하 이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50bp 금리 인하 결정 이후에도 주요 전망 기관들은 향후 1년 동안 달러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2025년 3분기 환율전망치 증감율은 2024년 4분기 대비 원/달러의 경우 ?4.015%, 미국달러인덱스(DXY)는 ?2.26%로 전망됐다. 

2017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우리나라 수출의 상관관계가 추세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내년까지 엔화 강세가 예상되는 등 향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월 19일 블룸버그는 일본 기준금리 전망을 2024년 4분기 0.2%, 2025년 1분기 0.3%, 2분기 0.4%, 3분기 0.5%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2024년 4월 153.7엔, 6월 157.7엔, 7월 158.1엔, 8월 146.2엔을 나타낸 바 있다. 

 

 

우리나라의 신흥국 대상 수출에 긍정적 영향 미칠 듯

미국 금리인하는 우리나라의 신흥국 대상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의 자본유입 및 수입수요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신흥국 대상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경제 여건이 개선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단기간에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경우 신흥국 자본 유출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신흥국 자본 유입이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한 신흥국들의 경제 활성화는 앞선 시기에도 사례들이 있다. 201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등으로 당시 금리 인하가 있을 때마다 신흥국으로의 투자, 자본 유입이 확대 되기도 했다. 더불어 신흥국들의 글로벌 수입수요도 큰 폭으로 개선된 바 있다. 신흥국 경기 회복은 신흥국의 구매력 상승 및 수입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4여년 만의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긴급한 경기부양 목적이 아니라 경제여건에 기반한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신흥국 수요 회복에는 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교역 회복세 확대될 것으로 기대 모아

미국 금리 인하 이후 글로벌 경기?교역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수요 유발 효과가 높은 국내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긍적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하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 EU 등 주요국의 ’25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주요국의 교역 수요 증가는 우리의 수출과 전자?기초금속?기계 등을 중심으로 국내 부가가치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부가가치 창출에 있어서 해외수요로 창출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한 수출 확대가 국내 부가가치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더라도 국내 부가가치 중 해외창출 비율은 2019년 27.8, 2020년 27.1, 2022년 30.5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전자 및 광학장비, 기초 및 가공금속, 기계, 화학제품 등 해외수요를 유발하는 부가가치 금액이 높은 국내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해외수요 유발 부가가치 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7년 대비 전자 및 광학장비의 경우 28.2%, 기초 및 가공금속은 59.5%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해외수요 증가를 유발하고 우리나라 산업에게는 수출증가로 이어진다. 해외수요 증가로 인한 우리나라 수출증가 품목은 국제산업연관 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최종수요 증가로 발생한 우리나라의 금리인하와 부가가치 중 대부분은 수출 경로를 통해 국내로 귀속된다. 

 


 

 

추가 인하 시 엔화 강세 폭 크고, 원화 강세 영향 감소 예상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4년 6개월만이며 올해 남은 FOMC에서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단행이 전망된다. 2024년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미국 금리는 추가적인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9월 CPI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 총 인하 폭은 1%p(100bp)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024년 6월 3.0, 2024년 7월 2.9, 2024 8월 2.5를 나타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은 글로벌 수요증가를 불러오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내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9월 FOMC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R(Recssion)의 공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가 되기에 경기침체기의 금리인하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수출 감소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하반기 중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많고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엔화 강세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원화 강세 영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는 실증분석 결과 미국 기준금리 1%p 인하 시 우리나라 수출은 0.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 최종 수요 영향이 큰 산업인 전자 및 광학장비, 기초 및 가공 금속, 기계,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