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개최하는 2024 SIMTOS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제15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인터뷰
특선(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장상) 영남대학교(YUME팀)
특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팀 소개와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공모전 팀명인 ‘YUME’은 Yeungnam University Mechanical Engineering의 줄임말입니다. 저희 팀원들 모두 영남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재학 중이라 팀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특선상을 수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아이디어가 아주 뛰어난 아이디어는 아니어서 대상, 최우수상은 무리고,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어서 특선상 정도면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수상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번 공모전은 팀장인 황성욱 학생이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배의 친구가 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고 참여 학생이 공모전과 같은 스펙이 없어 추천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후, 황성욱 학생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해 공모전에 함께 참가할 학생들을 모았던 것이 계기가 돼서 ‘YUME’팀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공모전 수상작 및 주제선정 이유 등을 말씀해주세요.
공모전 주제는 절삭유 절약과 효율적인 칩 제거를 위한 CNC 선반 구조 설계였습니다. 초반에는 다른 아이디어였지만 멘토님과의 상의 끝에 가공 시에 자주 사용되는 절삭유를 절약해 경제적, 환경적으로 이점이 있는 아이디어로 바꿔 진행하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디어는 절삭유를 최대한 많이 회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CNC 선반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오는 chip을 유동형과 전단형 칩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유동형 칩에는 고압 분사를, 전단형 칩에는 롤러를 사용해 절삭유를 대차에 모이게 합니다. 칩을 구분하는 이유는 각 칩마다 절삭유가 많이 회수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차에 모인 절삭유는 대차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다시 절삭유 호스로 이동해 가공에 사용됩니다. 이렇게 절삭유를 절약하면 하나의 공장당 연간 2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팀원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팀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보니 서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은 다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디어 내용도 어떤 장치 같은 게 아니라 CNC 선반의 구조적인 아이디어다 보니 서로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확실하게 하나로 구체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팀원들이 만남을 가졌을 때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소통했습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고 하나의 의견으로 종합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특히 공모전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과의 협업입니다. 꽤나 긴 시간 동안 알던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공모전 초반에는 막연한 방향성조차 없어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 또한 배울 수 있었기에 공모전 과정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은 컴퓨터를 활용한 모델링과 발표를 통한 정보 전달 연습이었습니다. 추후에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에도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모전 후 공작기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사실 공작기계라 하면 팀원들 모두가 수업에서 듣거나 실험 수업 때 잠깐 만져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공모전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기업 방문이었습니다. 사진이나 책에서만 봤던, 실제 산업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것이 인식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공작기계는 오래전부터 존재했기에 옛날 기술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어쩌면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 분야라고 느껴졌습니다.
공작기계 공모전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작기계 아이디어 공모전은 공작기계에 대한 것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업무 처리 능력, 대인관계, 일정 관리 등등 우리가 살아가며 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해보시면 비록 수상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공모전을 참가했으면 무조건 입상해야지, 아니 대상을 타야지!”라는 마인드도 좋지만 “공작기계 공모전? 많은 걸 경험해볼 기회가 되겠군”이라는 마인드가 좀 더 건강할 것 같습니다. 이 공모전을 준비하는 모든 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참가 학생들에게 축하하고자 합니다. 누구의 요청이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모 팜플렛을 보고 자발적으로 공모전에 참가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팀의 공모전 주제가 조금은 첨단기술적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풋풋한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학생들이 대견하고 수상이 감격스럽습니다.
수상하게 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들의 열정이 첫 번째 비결이라고 봅니다. 학부에서는 “공작기계와 CAM”이라는 과목을 통해 공작기계에 대한 기초지식을 공부하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공작기계에 필요한 여러 가지 개선점이나 창의적인 설계변경 안을 도출하는 것은 학부생 수준에서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발굴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문제를 해결해나간 것이 수상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혀 성숙되지 못한 생각으로부터 공학자의 문제해결 방법론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진일보시켜 나간 학생들의 활동에 갈채를 보내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처음 “공작기계의 칩 처리”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실을 찾아왔을 때가 기억납니다. 이미 칩 처리 분야는 성숙돼 있는 분야고, 또한 전국 단위의 공모전인데 칩 처리 주제로는 참가에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학생들이 이미 일반화된 ‘자석을 이용한 칩 처리’를 공모전 아이디어로 제시했을 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협회를 통해 멘토회사를 소개받고, 멘토와 함께 칩 처리에 대한 여러 방법을 공부한 후에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해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첨단기술만 강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살짝 느껴집니다.
집중적으로 지도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특정기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도를 한 것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만 지도했습니다. 즉 물고기를 어디에 가서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지도를 했습니다. 오히려 이 방침이 학생들 스스로 발전하는데 더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공학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단계별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진정한 공작기계 아이디어 공모전의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공모전에 참가를 준비 중인 지도교수님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아주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아직 덜 성숙한 다수의 주제를 제안합니다. 그 하나 하나가 미숙한 발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낮은 수준의 아이디어일지라도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공작기계 관련 공학도로서 성장해나가도록만 하면 됩니다. 다시 또 지도교수를 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초보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이후 정상적인 대학 운영으로 학생들의 대내외 활동이 엄청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모전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멘티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공모전 멘토 활동을 통해 타지역 또래 친구이자 동생 같은 멘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해 가는 과정을 지켜 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멘티분들과 첫 대면 회의를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에 대해 다 풀어 놓고, 각 조각에 대해 서로 분석하고 맞춰가면서 틀이 잡혔을 때 기뻤습니다. 살을 더하는 과정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내용을 삭제할 때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을 통해 깔끔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기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멘티가 있으신가요?
공모전 팀을 이끈 황성욱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일상적인 내용을 많이 올려서 팀원들과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나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간접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대로 제일 힘들었던(곤란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멘티들의 경우, 코로나가 끝난 후 대학 내 활동이 많이 늘어났고, 저 또한 개인 활동들이 많아지다 보니 회의 날짜를 조율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늘 빠르게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에 참가하게 될 멘토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멘토로 활동하면 멘티들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또한 멘티의 아이디어를 잘 풀어 줄 수 있는 높은 공학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전이 ‘창의’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멘토-멘티가 같이 고민하고 서로 배우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대면 회의 3번 외에도 SNS로 서로 편안하게 자주 소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