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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제15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인터뷰
작성일 2024-03-20 오전 9: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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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제15회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인터뷰

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울산대학교(팀명_울공새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2009년부터 전국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대학생 공작기계 창의아이디어 공모전」일 진행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산학협력기반의 “멘토-멘티(업계-대학)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용 아이디어로 구체화하게 되며 우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최종 수상팀을 선정한다. 2023년 제15회 공모전에는 15개 팀이 최종 심사에 진출했으며, 그 중 7개 팀의 창의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호에는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울산대학교 참가팀과 지도교수, 기업 멘토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_울산대학교(울공새팀)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팀 소개와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울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기계자동차공학전공 ‘울산에서 공부하는 새내기였던 것’, 울공새 팀입니다. 이번 공작기계 공모전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고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아 영광이며, 제조업이 큰 변화의 흐름 위에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수상작 관련해서 주제선정 이유가 궁금합니다. 

절삭가공은 인류가 만든 가공 방법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단단한 재료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전혀 다른 산업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산물을 얻었으나 지구 온난화라는 대가를 받았듯이, 절삭가공은 공작물의 탄력적인 변신이라는 결과를 제공하지만 다량의 절삭칩과 습동유+절삭유의 부유물로 공정 환경 악화의 대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공구의 수명 저하, 노동자 건강 악화로 이어지며 생산성 하락을 초래하고 재무적으로도 큰 손해가 발생합니다. 기존의 칩컨베이어 시스템의 경우 미세칩 여과와 습동유 분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기구를 통해 미세칩 여과와 습동유 분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을 고안하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경제성 확보를 위해 고급 재료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설계하는 등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가 절감이라는 목표에도 부합하도록 만들어 보았습니다.

 


공모전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절삭유를 재활용하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절삭유를 재활용하는지, 재활용 시장은 얼마나 성장해 있는지, 실제 기업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실험실에 있는 공작기계를 통해 절삭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절삭유 재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멘토 기업을 방문했을 때는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처음 제안했던 아이디어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기 힘들 것 같아 다시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이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조언과 멘토님과 팀원들 모두 다 같이 뜻을 맞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으로 이끈 노력과 의지는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공모전 경험은 팀워크와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학습의 장이었으며, 미래의 도전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을 높이게 해 주었습니다.





공모전 참가 후 공작기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공작기계는 단지 공작물 가공에만 그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으로 공작물 가공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으며 3D 프린터 역시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동화가 중요시되는 현재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사용되는 부품들은 대부분 공작기계를 거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근본은 절대 퇴화되지 않고 오히려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공작기계 공모전 참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타 대학 출전팀들의 주제를 보면서 전문 용어를 활용하고 과감한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저희 팀의 주제는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상을 받았던 이유는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주제의 스케일이 아닌 문제해결의 알고리즘에 집중해 보자’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유체역학, 기계요소 설계의 기본 이론과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탐구해 보고, 실제 공작기계의 필터 과정을 간이 실험으로 구현해 봤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공작기계 공모전 참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제는 거창할 필요가 없고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 두 가지에만 집중해도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환경을 모사한 실험을 하면 아이디어 도출에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공모전 지도교수_전은채 울산대학교 교수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공조전에 준비한 내용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시고 큰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지도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공작기계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절삭유와 관련된 아이디어 회의를 매주 진행하면서 공작기계에서 절삭가공 시 절삭유가 사용되는 것을 사진, 동영상 등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실험실에 있는 공작기계에서 절삭유를 사용해 직접 절삭가공을 실습했는데, 실습 전과 후의 학생들의 아이디어 수준과 이해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시각적 자료를 이용한 학습도 효율적이지만 실제 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배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지도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지도하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공작기계의 구성 및 작동 원리와 같은 기본 내용에 관해 먼저 공부를 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기초 지식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이후에 공작기계를 이용한 절삭가공 실습도 실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용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멘토_김태희 현대위아 책임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업무시간에 받은 멘티(학생) 팀장의 전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격앙된 목소리로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이 어려운 흥분에 가득찬 목소리였습니다. 대상을 탔다고 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하네요. 저도 믿기질 않아 재차 확인했습니다. 대상이 맞는지. 그만큼 수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터라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사무실에서 소리까지 지를 뻔했습니다. 멘티들과 공모전을 진행하면서도 “우리의 최종 목표는 특허출원이다.”라고 했었는데. 그런데 감히 대상이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먼저 공모전에 참가할 기회를 주신 저희 팀 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평소에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 걸 캐치하시고, 기회를 주셔서 이런 멋진 영광을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공모전 진행하는 동안 까다로운 멘토를 만나서 고생한 우리 멘티들 안재영팀장 포함 너무 고생하셨고, 학생들 잘 케어해주신 지도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멘토 입장에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해 가는 과정을 지켜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 스스로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설계 업무를 함에 있어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 또 너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았는지, “안된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생각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 도출 과정과 아이디어 검증 과정에서 제가 느낀 생각들입니다. 물론 학생들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본 과정에서 그렇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저에게 생각의 단일화, 고차원화, 부정적 생각보다는 어떻게 마음을 먹는지에 따라 결과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느끼는 거침없는 젊음의 열정과 패기. 거의 다 타버렸던 저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 타오르도록 해주었습니다.

 

 

멘토링을 하시면서 곤란했던 점이나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원거리 의사소통이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미팅 중간중간에 궁금한 점이나 의견 등을 카톡이나 전화로 주고받았는데요. 현업에서 근무하는 저와 수업을 듣고 있는 팀원 간 소통이 바로바로 이뤄지지 않아 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말하고 있는 부분이 달랐거나, 다른 포인트를 같은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소통 방법이나 방식의 문제였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사소한 의사소통이 문제로 여겨질 만큼 다른 부분은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는 게 되니까 그만큼 완벽했던 팀워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