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개최하는 2024 SIMTOS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독일 밀링용 공구시장 현황 및 동향
독일 공구산업 ’22년 전년대비 5.5% 증가
팬데믹에 일시감소 후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
독일 공구시장의 성장세는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구산업은 특성상 일반 기계, 금형, 자동차, 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제조 환경에서 생산 부품의 생산성과 품질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 요소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독일 공구산업의 성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KOTRA의 ‘독일 밀링(milling)용 공구 시장동향(’23.9.12)’ 자료를 토대로 독일 공구산업과 밀링용 공구 시장 흐름을 살펴봤다.
독일 공작기계 성장과 함께 공구산업 지속 성장
독일 공작기계 관련 산업 전반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잠시 주춤한 양상을 보였지만, 곧 이어 회복세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 줬다. 팬데믹 이후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독일 공구산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독일의 공구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펜데믹 여파로 2020년 독일 공구산업 매출은 2019년 대비 5%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2021년 독일 공구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19.2% 상승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매출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승세는 꾸준히 지속되면서 2022년 독일 공구산업 시장은 매출, 수출입, 내수시장 매출 등 전 부문에서 모두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약 59억 5,900만유로로 나타났으며, 전년대비 5.5% 증가를 기록했다. 수입과 내수시장 매출은 모두 각각 7.3%, 10.5% 증가세를 보였다.
공구수입 주요국은 변함없이 스위스, 중국, 일본
특히 공구산업 분야에서 밀링용 공구는 유의미한 품목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범용성이 높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밀링용 공구는 많은 산업제조 환경에서 생산성 및 품질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다. 2023년 6월 누계 기준으로 살펴보면, 독일의 밀링용 공구 수입규모는 약 2억2,900만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독일이 밀링용 공구를 주로 수입하는 10대 국가를 살펴보면 약간의 순위 변동을 제외하고 동일하다. 최근 3년간 주요 수입국 중 상위 3개국인 스위스(1위), 중국(2위), 일본(3위)의 순위는 같게 나타났다. 하지만 스위스와 일본에서의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29.8% 및 12.2% 성장한 반면, 중국에서의 수입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지난 3년간 12~14위권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23년 6월 누계 기준으로 살펴보면 독일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전년대비 19.6%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기업 입지 탄탄한 독일 밀링용 공구시장
독일 내 밀링용 공구 시장은 일반적으로 텅스텐 합금 포함 초경 일체형(solid carbide), 고속 강(HSSE), 카바이드(Carbide), 서멧(Cermet), 커팅 인서트 및 폴리크리스탈 다이아몬드(PCD) 엔드밀 등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소재의 밀링용 공구와 더불어 인서트 타입의 밀링용 공구도 유통되고 있다. 특히 초경 일체형은 가장 일반적인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초경 고성능 공구에 대한 수요 외에도 비용 절감을 위한 헤드 교체형 공구도 더불어 오랜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밀링용 공구산업은 특수 코팅기술이 발달하면서 제품의 내마모성이 크게 개선되고, 제품 수명도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 최근에는 각 산업 분야에서 합금강, 내열합금강 등 정밀 복합 소재가 대안으로 꾸준히 부상 중이다. 또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사회의 요구로 자동차 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차량 경량화를 위해 금속 및 알루미늄 소재가 탄소섬유소재 등으로 대체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고정밀 복합소재 가공용 절삭 공구시장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고부가가치 공구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 및 항공 관련 부품 가공분야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독일 공구 시장에서는 대규모 글로벌 기업의 입지가 강한 편이다.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밀링용 공구 제조업체로는 발터(Walter AG), 레만(Lehmann GmbH Prazisionswerkzeuge), 샌드로 코로만트(Sandvik Tooling Deutschland GmbH), 게링(Guhring KG)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일본 기업들로는 스미노토, 히타치, 교세라 등이 독일 밀링공구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의 인지도는 상위 수출국들의 기업 제품보다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일부 기업들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진출 한 이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내 인지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밀링용 공구기업들 산업계 수요에 맞춘 솔루션 제공
독일 밀링용 공구 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공구제조 업체들의 특징은 산업의 개별 수요에 맞춰 솔루션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장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들 기업들은 주력분야에 더해 차별회되고 세분화된 제품라인으로 개별 산업계의 니즈를 대응하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발터는 헤드 교체형 공구 분야에서 선도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업은 공정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공구 비용 감소 효과가 있는 직각 밀링 커터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강, 주철 및 난삭재 가공용으로, 정밀 연마된 교체형 인서트인 정삭용 카피 밀링 커터도 함께 출시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밀링용 공구기업인 샌드로 코로만트는 가공이 힘든 소재인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K)-티타늄 코팅 가공에서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는 제품들로 인지도가 높다. 이 업체가 최근 출시한 중절삭 밀링 가공용 초경 엔드밀은 강 또는 스테인리스강의 황삭 가공에 적합하고, 진동을 최소화시켜 안정적인 밀링 가공을 지원한다.
유통구조는 B2B와 기업 연합그룹 구매 방식
독일 내 밀링용 공구의 유통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B2B의 직판영업과 연합그룹 유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직판 영업은 도매상이 최종 구매자인 산업계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며, 구매연합 유통의 경우 독일 내 중소 회원기업들이 함께 모인 연합단위의 구매 방식이다. 독일 내에는 약 500개 회원기업 연합으로 결성된 EDE와 Nordwest-Einkauf, E.I.S, 등이 있다. 이들 연합이 회원 기업을 위해 공동구매를 하여 보다 저렴한 방식으로 구매를 진행한다.
국내 기업들이 독일 밀링용 공구 시장으로 수출 시 관세 및 인증 측면에서는 용이한 상황이다. 2011년 7월 한국과 EU는 FTA 협정을 했기에 한국산 제품이 수출될 경우 0% 관세율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관세청을 통해 정해진 절차를 거친 제품이 건당 6,000유로 이상인 경우는 예외다. 반드시 인증 수출자 자격을 취득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밀링용 공구의 경우, 필수 인증은 아니나 기본적으로 바이어는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14001도 갖출 경우,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효율적인 복합재질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게 독일 및 EU지역 공구시장 진출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밀링용 공구의 트렌드와 제품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계제조, 자동차,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계의 맞춤형 제품으로 차별화가 필요하다. 또한 해당 지역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현지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늘려가려는 시장 개척 노력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