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개최하는 2024 SIMTOS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튀르키예 CNC선반 시장 동향
한국산 CNC선반, 튀르키예 시장 점유율 2위
FTA 혜택 등 국내 기업들에게 미래 성장 가능성 큰 시장
유럽지역의 주요 공급자 역할을 자처하는 튀르키예 제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그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튀르키예 공작기계 시장은 자국의 수출주도형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규모를 확대해 왔다. CNC선반, 머시닝센터 등 정밀 공작기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튀르키예에서 한국산 공작기계는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으로 시장 내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OTRA의 해외동향 리포트(’23. 7. 11.), ‘튀르키예 CNC선반 시장 동향’과 기존 자료들을 바탕으로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및 CNC선반 시장의 흐름을 살펴봤다.
튀르키예 제조업 성장으로 공작기계 시장 확대
튀르키예는 유럽의 공장으로 불린다. 제조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튀르키예의 제조업은 GDP의 2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를 견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은 각각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해외 수출하는 대표 핵심산업이다. 아울러 군수산업과 기계산업 역시 현지 튀르키예 정부가 나서 지원하는 주요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시장 역시 해외 수출이 활성화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했던 당시 튀르키예는 봉쇄됐던 중국 제조업을 대신해 새로운 공급처로 부상했다. 특히 인근 유럽지역의 공급처로 각광받으며 퇴르키예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기계 설비 수요도 증가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유럽 에너지 가격상승 등의 요인들 역시 튀르키예 공작기계 시장을 확대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
튀르키예 공작기계 시장에서 인기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된다. 자국산 제품은 프레스, 레이저, 단조, 펀칭가공 기계 등으로 한정적이다. 2022년 기준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생산 규모는 10억 5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자국 내 수요는 3억 1천만달러에 머물렀다. 해외 수출 규모는 7억 4천만달러로, 주요 수출국은 러시아(11.1%), 미국(10.1%), 이탈리아(5.1%), 독일(5.1%), 캐나다(4%) 등이었다. 주요 수출품목은 프레스와 단조기로 총 4억 7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 규모는 15억 7천만달러로 나타났다.
튀르키예가 주로 수입하는 품목군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CNC선반, CNC밀링, 머시닝센터, 트랜스퍼 등이었으며, 이런 제품들이 공작기계류 수입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2019년 7월 내놓은 ‘11차 개발계획’에 이어, 2020년 10월 ‘신경제계획 2021-2023’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수출 지향의 경제성장과 제조업의 국산화 추구를 천명하고, 기술집약적 산업 도약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부가가치 분야인 기계산업을 집중 성장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기술집약적 산업 도약 프로그램에서는 CNC선반 및 머시닝센터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 발 더 나아가,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기계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는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 자국 기업의 R&D 지원,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정부의 구매 보장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작기계 시장 현황
출처: 튀르키예 공작기계산업협회, 2023년 7월 6일 통계기준
아시아 공작기계 기업들 튀르키예 CNC선반 시장 장악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수입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만, 일본 3개국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85.4%, 2022년에는 8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CNC선반 수입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은 꾸준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제품은 현지 공작기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EU의 탄소중립 선언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지 기업들이 기계 설비 교체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선호하는 제품들 역시 대만산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튀르키예가 수입한 한국산 공작기계는 7,400만달러 규모였다. 한국산 제품은 대만 제품과 같이 튀르키예 시장 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품질에서도 인정받아 꾸준히 2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중국산 장비는 과거 품질 문제 때문에 튀르키예 CNC선반 시장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했지만, 기술개발을 지속함에 따라 점차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튀르키예 CNC 수입동향(터닝센터 포함) (단위: 천달러, %)
출처: IHS Markit, 2023.7.5. 통계기준
바이어들 A/S 문제로 대리점 중심의 유통 선호
튀르키예 공작기계 시장의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수요기업은 일반적으로 직영점 및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관련기업들은 대부분 해외기업의 제품 수입 및 유통, 사후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지 상황을 놓고 본다면 수요기업은 기계설비 도입에 큰 투자비용을 지출하는 만큼 제품 구매 후 사후 관리 및 서비스를 무척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해외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구매하면 중간 마진이 빠지기에 비용적인 이점이 있지만, 구입 후 기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 해외 기업들은 빠른 조치가 어렵다. 더구나 외국 기업에게 직접 구매한 공작기계는 통상적으로 무상 서비스기간이 1년이지만, 튀르키예는 법적으로 2년이 보장된다. 따라서 공작기계 시장의 수요기업은 유통기업의 중간 마진에도 불구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고 2년까지 무상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튀르키예 FTA체결, 국산 장비 수출시 관세혜택 튀르키예의 공작기계 산업은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업 및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튀르키예 공작기계협회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협회 회원사들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제품은 대만, 이탈리아, 독일산이었으며, 한국 기업들의 제품들도 다수 확인됐다. 아울러, 일부 튀르키예 공작기계 기업들도 현지 CNC선반 시장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해외 유수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공작기계 기업들 입장에서 튀르키예 시장은 매우 수출 조건이 좋은 상황이다. 바로 한국과 튀르키예가 2013년 5월 FTA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산 제품이 관세부문에서 해외 경쟁기업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기 때문이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CNC선반(수치제어식 공작기계류)의 기본 수입관세는 2.7%가 적용되며, 추가관세 7%가 더해져 총 9.7%가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 튀르키예와 한-튀르키예 FTA 관세우대 혜택을 통해 수입 및 추가관세 모두 0%를 적용받고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 회원국들 역시 관세동맹으로 0%를 적용받고 있다.
튀르키예로 CNC선반 수출 시에는 반드시 CE인증을 취득해야 하며, 해당 제품은 COC(자기적합성선언)가 가능하다. 또한 기계제품이기 때문에 CE인증 취득 시 유럽의 LVD(저전압) 지침과 EMC(전자파 적합성) 지침 준수 및 시험통과 성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튀르키예 역내 유통이 불가능하다.
튀르키예의 CNC선반 수입관세 분류 현황(HS Code 845811)
자료_tariff-tr,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가공
미래 가능성 큰 시장, 국내 기업들 경쟁력 강화 필요
튀르키예의 CNC선반 시장은 앞으로도 현지 제조업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기업들의 제품 품질과 경쟁력은 현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미 수입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EU의 탄소중립선언에 따라 제조설비나 라인의 탄소 저감이 중요해졌다. 특히 튀르키예는 생산된 제품의 많은 양을 EU로 수출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신규기계 설비 투자 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CNC선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대만 기업들은 해당 수요를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도 서둘러 대안을 강구해 현지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 공작기계는 한-튀르키예 FTA덕에 대만이나 일본, 중국산 제품과 비교했을 때 관세 감면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현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유럽 국가들의 기계설비보다 통상적으로 제품단가가 낮아 여러 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이를 유리하게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튀르키예 현지 기업들은 기계설비 투자 시 A/S, 즉 구매 후 사후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현지에 대리점을 둔 한국 기업의 제품에 대한 인기가 더 높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직접 수출한 제품의 경우 1년까지만 무상 A/S를 제공하지만, 현지 대리점은 외국 제품도 2년간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수요기업들은 B2B 거래보다 대리점 유통을 더 유리하게 보는 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튀르키예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현지 제조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튀르키예 정부는 자체적으로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투자 지원과 구매 보장이라는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현지 공장구축 및 생산은 기존 바이어 관리 및 신규 바이어 확보의 용이성, 중동 인근 지역으로의 진출기회 확대 등 여러 면에서 이점도 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제조 공장 설립이 어렵다면 현지 기업과의 기술협력 등을 통한 단계적 진출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